저번 주에 우연히 유명한 수능 관련 학업 코치의 강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다 듣고 나선 그 사람의 말솜씨가 정말 좋구나! 라는 것과 빠른 말과 어느 정도의 설득력있는 논리로 강연를 끝까지 재미있게 이끌었다. 그러면서도 강의를 듣는 내내 내 마음 속 한 구석은 불편함을 나타내었다. 왜 그랬을까?
그 강연자는 강연 내내 수능 시험이나 모의고사 등 시험에서 자신이 합격할 점수에 든 것을 "이겼다", 들지 못한 것을 "졌다" 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강연을 들으며,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부분이 한국 사람들의 무의식의 일부가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 점은 상대방과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경쟁상황으로 보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회의 때마다 토론으로 정반합의 의견 정렬이 이루어져 더 나은 방향이 도출되기 보다는 서로 준비해 온 내용들을 비판만 하다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것은 이 점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비교할 상대방을 상정하는 것이며,
"성공과 실패"는 비교할 상대방은 "내 자신"이라는 점이다.
한국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성공"은 이기는 것이며, "실패"는 지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이전에 "루저"라는 단어가 널리 회자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람들중 일부는 항상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남들보다 잘 살아 보여야만 삶에서 남들을 "이기는" 것이기에 가짜 명품으로 몸을 두르고, 무조건 대형 세단을 선호한다. 주변 동료가 잘 되는 것을 보면 뒤에서 배아파하고, 동료가 무언가 잘 안되면 속시원해 한다. 그리고는 자기 전 공허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공허한 나를 채우기 위해 상대방과의 비교를 더욱 더 강화해가는 악순환을 겪는다.
이러한 의식체계는 바로 관계적 상황을 대부분 "이기고 지는" 상황으로 인식해서 발생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위의 유명 수능 코치의 강연으로 되돌아가보자. 합격 점수에 충분하면 이기는 것이고 합격 점수에 미달하면 지는 것이다. 라는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시험은 상대방과의 Competition이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왜냐하면 시험은 상대적 비교이기 때문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꼴찌만 아니라면 나는 누군가를 이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전국 일등이 아니라면 나는 그 누군가에게 항상 지는 것이다.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은 "이기고 지는" 것과 동등한 관계가 아니기에 그 강연자의 말은 결국 말이 안되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의식은 상대적 비교 의식이기 때문에 내 자신을 공허하게 만든다. 내가 100억을 벌어도 1000억 부자가 보이고, 1조가 있어도 10조 부자가 있다. 어떻게 보면 무한한 발전 동력을 줄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발전은 멈춘 채, 자신은 Winner 로서 자신보다 못한 Loser 만을 찾아 다닌다. 자신만의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으므로, 한번의 실패로도 큰 데미지를 입는다.
합격과 불합격을 성공과 실패로 치환한다면, 그 누군가와 경쟁은 당연히 전제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비교할 상대방을 찾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원하는 성공의 모범사례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지 , 얼마나 집중해야 할지, 현재 자신의 실력은 어떤 지를 판단해야 한다. 오롯히 자신의 현재의 실력의 수준을 인지하고 향후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실패하는 경우 무엇으로 인해 실패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분석하고 다시 실행해보고 수정하여 다시 도전한다. 실패해도 내 속에 무언가 남는다. 내 속이 꽉 차오름을 느낀다. 공허하지가 않다. 실패로 인해 지금 현재의 내 삶이 조금 힘들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주변인들의 시선이나 말 따위에 흔들리지도 않는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여기서 결론을 내본다.
인생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없다. 인생은 큰 여정이며 즐거운 여행이다. 여행중 돌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으며, 갑자기 큰 비를 맞아 옷이 흠뻑 젖을 수도 있다. 아무리 빨리 달려나가도 나보다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이미 너무도 많다. 내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보다 빨리 가봤자, 갑자기 불어난 개천에 걸리고, 비에 엉망이 된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냥 함께 즐겁게 걸으며, 앞에 놓인 역경을 같이 헤쳐나가자. 길을 막은 돌 무더기를 같이 치우고, 불어난 개천을 함께 건너라. 즐겁게 주변을 보며 걷기에도 인생은 짧다.
Last week, I happened to attend a lecture by a famous academic coach related to the Korean college entrance exam. After listening to the lecture, I was impressed by the speaker's eloquence and how he kept the audience engaged with his fast-paced speech and convincing logic. However, while listening to the lecture, I felt uncomfortable about something deep down. What was that?
It was because the speaker kept referring to the scores he won or lost in the college entrance exam and mock tests as if it was a competition. He used the terms "winning" and "losing" to describe the scores he obtained or failed to obtain.
As I listened to the lecture, I became convinced that what I previously thought was true: a lot of Koreans unconsciously see all situations in their relationships as a competition. This is why in company meetings, for example, instead of reaching a consensus through discussions, everyone criticized each other's prepared materials, and the meeting ended without any progress being made.
I am writing this article today because I want to talk about this point.
"Winning and losing" is about assuming a rival, while "success and failure" is about assuming oneself as the rival.
Many Koreans mistakenly believe that "success" is winning, and "failure" is losing. This is why the word "loser" has become so prevalent. Some Koreans always compare themselves to others and want to appear better than their peers, so they dress in fake luxury goods and prefer to drive large luxury cars. They feel envious when their colleagues succeed and happy when their colleagues fail. In the end, they discover their own emptiness before they go to bed. In order to fill that emptiness, they reinforce the habit of comparing themselves to others, which leads to a vicious cycle.
This mentality comes from seeing most relational situations as "winning and losing" situations.
Let's go back to the famous college entrance exam coach's lecture. I disagree with what he said that obtaining the passing score is winning, and failing to obtain it is losing. Of course, exams have a competitive aspect against others. However, even if you fail, you can still win because the exam is a relative comparison. If I am not last place, then I have beaten someone else. And unless I am the top scorer in the nation, I am always losing to someone else. Therefore, "passing and failing" is not equivalent to "winning and losing," and the coach's argument is ultimately unreasonable.
The "winning and losing" mentality comes from a relative comparison mentality, which makes oneself feel empty. Even if I make 10 billion, there is always someone richer with 100 billion. It can be a source of infinite motivation, but many people stop developing themselves, and they only look for losers who are worse than themselves as winners. They don't have their own skills or know-how, so even one failure can cause significant damage.
If we replace "passing and failing" with "success and failure," the competition with someone else is still a prerequisite for success, but we don't need to find someone to compare ourselves to. We need to judge our own capabilities, what we need to do to succeed, how much concentration we need, and what our current abilities are. We need to be aware of our current level of ability and think about how to improve our capabilities in the future. If we fail, we need to analyze what caused the failure, what we missed, and try again with modifications. Even if we fail, we gain something. We feel fulfilled inside, and we don't feel empty. Failure gives us the strength to stand up, even if our current life is a bit difficult. We don't get swayed by other people's opinions or looks.
There is much more I want to say, but I will conclude here.
There is no winning or losing in life. Life is a big journey and a pleasant trip. While traveling, we may trip over a rock or get soaked in a sudden rainstorm. No matter how fast we run, there are always people ahead of us. Even if we walk faster than those around us, we may get caught in sudden floods, and we will meet again on the road, soaking wet. Let's just walk together, enjoy the journey, and overcome the obstacles ahead of us. Let's clear the pile of rocks blocking the road together and cross the flooded stream together. Life is too short to not enjoy the walk while looking around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