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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짜 인사담당자들이 판치는 세상

Jul 19, 2023
2 min read|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HR 담당자분이라면 한가지 질문을 하겠다.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 개념에 대해 분설하고 현재 지급되고 있는 수당들의 임금의 성질이 통상임금인지 평균임금인지 구분해봐라.”

과연 이 질문에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 인사담당자는 몇 명이 될까?

내가 첫 회사에 입사할 당시 인사과장으로 있던 상사의 전 직장이 “ROTC” 였다. 군 출신이라고 하나 군에서 “인사”쪽 업무나 유사업무의 경험이 있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근로기준법이나 노조법의 규정 단 한줄도 공부하지 않고 말로만 인사업무를 하던 사람이었다. 이 분 덕택에 첫 인사노무 업무는 고생길이었다. 한 6년 정도 정말 토나오게 고생은 했지만 그런 고생 덕분에 노동 관계법과 이론을 실제 현장에 적용시켜볼 수 있었다. 이후 이직한 회사의 상사도 아주 재미있었다. 인사업무만 15년 이상을 했다던 인사부장님이셨지만 연차휴가가 왜 15일을 주는지 모르시는 분이었다. 이후 나는 3년동안 일주 평균 100여 시간의 근무와 평균 4시간의 잠과 대상포진을 얻게 되었고 그나마 통상임금소송과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다. 이후 주변의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정말 전문가에 뛰어나신 분들도 많았지만, 영업쪽에 있다가 직원분들과 관계가 좋다고 인사업무를 맡으신 분, 회사 교육 업무를 조금 맡아보다 연차가 차니 인사팀장을 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그런 분들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인사업무도 “회계”나 “법무”와 같이 전문영역이며, 기본 베이스가 되는 법지식과 급여에 대한 지식, 협상능력, 단체협약에 대한 이해능력이 있지 않으면 절대 해나갈 수 없는 영역이 “인사 영역”이다. 자신이 이러한 전문적 지식이 없다면 공부를 해야 할터인데, 이게 “노무사”라는 자격 외에는 마땅히 인사지식을 평가할 툴이 없으니 “사”짜 인사담당자들이 진짜배기 인사전문가들을 오히려 인사업계에 발을 못붙이게 하고 있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자신이 경험과 지식이 없으니 회사의 정책은 흔들리고 여러 법적인 리스크에 노출되어 버린다. 현재 “C” 사가 인사 Risk 에 자꾸 노출되는 이유가 바로 이 이유다.

“사”짜 인사담당자들이 판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 한국에는 노무사 자격외에는 공인된 인사 자격증이 없다. 또한 노무사 자격은 실제 인사 자격증이 아니라 노동법 관련 사건 대리 자격증이다.
  • 인사역량을 정확히 평가할 만한 시험이나 Tool이 없다.
  • 미국에는 HR 관련 자격증이 다수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일정 정도 이상 공부하고 이를 증명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제도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바로 인사담당자의 역량과 실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시험을 치르게 하면 된다.

이런 시험이 인사담당자의 모든 역량과 실력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사”짜 인사담당자들은 제대로 거를 수 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일부 “사”짜 인사담당자들이 팀장이나 임원이 되어 회사를 리스크에 몰아넣는 일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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