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집이사 및 여러 가지 주변 행정 일들을 처리하느라 운전을 많이 하고 다녔네요.
운전을 하면서 이전부터 느껴왔던 부분을 이제야 글로 남겨보네요.
.운전을 하다 보면 내 차 뒤에 있는 차나 옆차선의 차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 2차선을 달리고 있는 내 차 뒤에 있던 차가 나를 앞지르기 위해 깜빡이도 안 키고 3차선으로 끼어들기하더니 갑자기 속도를 올립니다. 그러더니 낄 자리도 없어 보이는 내 차 앞으로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들려고 합니다.
- 이런 상황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는데 여긴 평범한 시내도로입니다. 50m 앞 교차로에서 빨간 신호등이 들어옵니다. 엉덩이를 들썩이던 그 차량은 내 차선 옆 3차선에서 동일선상에 서 있는 택시 뒤에서 씩씩 대며 서있습니다. 파란 불이 켜지자마자 나와 택시, 그 씩씩이 차량이 함께 교차로를 건넜으나 택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차를 멈추었습니다. 나를 앞지르기하려던 그 차는 택시 때문에 결국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죠.
- 운전하다 보면 이런 비슷한 일이 일상다반사입니다. 시내도로에서 칼치기를 하며 내달리던 차량이 결국 빨간 불에 걸려 나와 함께 서 있게 된다거나, 내 뒤에 있던 차량이 나를 앞지르기하려고 옆 차선으로 옮겼는데 택시나 버스에 막혀 나보다 훨씬 늦게 가는 모습들 말입니다.
- 저는 운전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보면 “붕어”라고 말합니다. 5초 앞도 생각 못하고 빨리 가려는 순간적인 본능에만 충실한 그런 “붕어”말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우리의 인생도 비슷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도 시내도로와 비슷합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고, 여러 사람들과 교차된 관계 속에서 빨간불에도 걸리고, 어느 날은 신호에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쾌속 질주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빨간불에 한 번도 걸리지 않는다는 게 자기 실력으로 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저 운 좋게 파란 불이 순차적으로 켜지는 시간대에 내 차가 지나간 것뿐입니다.
- 누가 나보다 연봉 3000만 원 더 받더라, 누가 집을 10억짜리 샀더라 하는 것은 다~~! 쓸데없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시내도로를 달리는 차이기에 앞서 가봤자 한 두 번 빨간불 걸리면 모두 거기서 거기입니다.
- 누구 차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리려고 해 봤자 자기만 피곤해지고 접촉사고 위험만 더 커집니다. 교차로 한 칸 더 빨리 가려다 접촉사고 나면 몇 날 며칠을 달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 대입하면 몇 달, 몇 년이 되겠네요.
- 그래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남과 나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단, 내 차가 천천히 달리더라도 평생 달릴 수 있도록 꾸준히 정비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지요. 내 인생도 남과 비교하지 말고 평생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나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 늙어서도 실무를 직접 할 수 있는 역량을 늘 준비해야 해요!
- 그러다 보면 의미 없이 나를 앞서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느새 내 뒤에서 조차 보이지 않고, 나는 산 정상에서 보고자 했던 온 세상의 전경을 조용히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내 옆을 달리고 있는 차들이 나보다 빨리 간다고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법정속도에 맞춰 내 갈 길을 천천히 가도 그 차량들과 비슷한 시간대에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